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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수 파트 2 후기 - 파트 1보다 재미는 덜하지만

기생수 파트 2 후기 - 파트 1보다 재미는 덜하지만

<기생수: 더="" 그레이=""> 때문에 넷플릭스 <기생수> 정주행 중입니다. 오늘은 파트 2를 봤네요. <파트2> 리뷰 전 대사 하나 쏩니다.

나는 네가 눈물을 흘리는 이유를 안다 하지만 난 절대 하지 못할거야

터미네이터 2 대사 중

다들 아시죠? <터미네이터 2="">에서 존 코너의 눈물을 본 터미네이터가 한 이야기죠. 그런데 이 대사가 묘하게 <기생수>와 비슷합니다. 인간을 잡아먹으려고 내려온 기생수였지만 신이치와 공생하는 오른쪽이, 심지어 아이까지 임신한 타미야 료코의 마음이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일까요? <파트1>보다 더 기생수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가 <파트2>에서 펼쳐집니다.


 

<파트2>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기생수 때문에 엄마를 잃은 신이치는 지구에서 이들을 박멸하기 위한 어둠의 기사로 태어납니다. 그러던 중 기생수 사이에서도 분열이 일어나는데, 인간을 먹어야 한다는 기생수와 그들과 공생을 해야한다는 타미야 료코의 갈등도 심화됩니다. 그러던 중 경찰은 기생수의 존재를 알게 되고 이들을 박멸하기 위해 큰 작전을 준비하는데, 기생수들 역시 최강의 전투력을 가진 또 다른 이가 등장합니다. 신이치 VS 고토, 그야말로 종의 생존을 결정지을 대결이 펼쳐집니다.


세계관 최강 기생수 고토! 퓨전이 이렇게 강합니다 여러분

 

냉정하게 말해 <기생수 파트="" 2="">는 1편보다 좀 재미가 덜해요. 지루하기도 하고. 너무 설교 중심이라고 할까요? 인간과 생활하면서 많은 것이 달라진 기생수들의 모습과 이야기는 충분히 흥미롭지만 이 같은 레파토리를 벗어나지 못해서 아쉽습니다. 오른쪽이의 역할도 <파트1>보다 많이 낮아졌고요. 신이치를 영웅화 시키기 위해 희생된 몇몇 캐릭터의 활용도 그렇습니다. "누가 괴물이고 인간인가"를 묻고 싶은 작품의 마음은 알겠지만, 완벽한 정답을 내기 위해 같은 문제를 여러 번 푸는 피곤함이 <파트2>에 있습니다.

그렇기에 볼 거리가 상대적으로 작아요. 후반부 신이치와 한 몸에 여러 기생수가 붙어 있는 '고토'와의 대결을 빼고는 이렇다할 액션이나 스케일이 없습니다. <파트 2="">는 시각적으로 빈공간을 인간 세상을 바라보는 기생수의 멘트로 가득 채워요. 인간의 입장에서 자신들을 잡아먹는 기생수가 '악마'라고 하지만, 기생수는 갸우뚱하죠. 자신들이 살기 위해 지구 전체를 파괴하는 너희들이 더 악마가 아닌지. 이 같은 논조를 팽팽하게 유지하며 <기생수>의 이야기는 끝을 향해갑니다. 특히 자신의 아기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놓은 타미야 료코의 대사와 모습들은 이 작품의 정수이자 감동 모먼트로 다가옵니다.


이 장면을 위해 <기생수>가 만들어지지 않았나 생각

<파트1>보다 솔직히 재미는 떨어지지만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는 <파트2>에 다 몰아넣은 듯한 <기생수>입니다. 극의 메시지에 설득이 되어서 그런 것일까요? 처음에 혐오스럽고, 다가가기 힘들었던 기생둘이 이제는 그렇게 이상하게 보이지 않습니다. 사람을 잡아먹고 사지절단 하는 하드 고어 속에서도 그것을 잔인함으로 그치지 않고 생물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생존본능, 더 나아가 퍼즐처럼 맞춰져 있는 생태계 속에 인간 존재에 대한 의미 있는 탐구로 영화를 보고 나온 뒤 많은 질문들을 생산하기 때문입니다. 제목만 <기생수>지, 결국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부분은 '공생'에 가까우니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