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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트라비아타 시사회 후기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트라비아타 시사회 후기

줄거리

여름이면 어김없이 제주를 찾는 영희. 어느 날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기 위해 제주에 왔다가 바다에 빠진 준우를 구하게 되고 그의 집에서 수많은 클래식 앨범을 보게 된다. 오랫동안 소중히 간직해온 작은 메모 속 클래식 음악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던 영희는 준우의 정원을 정리해 주는 대신 클래식을 가르쳐 달라고 한다. 마음의 병을 앓고 있던 준우와 가슴 깊이 상처를 안고 있는 영희는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을 통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 가며 위로받게 되는데...

 

이 영화는 각자의 상처를 가진 주인공 영희와 준우가 제주에서 만나 클래식 음악을 통해 서로를 위로하고 치유하는 클래식 음악 멜로 영화라고 할수 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잔잔한 클래식 음악에 빠져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뭔가 쉼을 주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영화가 끝난뒤 기자 간담회까지 참석 하였는데…

난 보통 영화보기전에 영화 정보를 잘 안보고 상영후 궁금해 하는 스타일인데 감독님이 그 유명한 드라마 ‘가을동화’ ‘겨울연가’ ‘여름향기’ ‘봄의 왈츠’ 계절 시리즈를 보여준 그그그!! 윤석호 감독님이며 감독님의 첫 국내 스크린 연출작이라고 한다!!

미리 알았다면 좀더 큰 기대감으로 보지 않았을까?

한번 더 봐야겠다 ㅋ

날짜: 2024년 8월 29일

참석자: 윤석호 감독, 김지영, 배수빈 배우

Q. <가을동화>, <겨울연가> 연출가의 영화 데뷔작이다. 어떻게 작품 구상했나.

윤석호 감독: 우리가 코로나19로 굉장히 힘들었다. 그 전에 일본에서 영화 한 편을 하고, 한국에서도 영화를 하려했는데 그 때 <다정함의 과학="">이란 책을 봤다. 다정함이 치유를 할 수 있단 내용이었다. 그때 영화화를 염두에 둔 일본 소설이 <여름이 끝날="" 무렵의="" 라="" 트라비아타="">였다. 이것과 같이 연결되며 이 시대를 건드는 영화를 만들면 어떨까 싶어 내친김에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 음악이 많이 들어간 힐링 영화를 만들려고 했다.

Q. 시나리오 처음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김지영: 사실 시나리오를 받고나서 시나리오보다 먼저 결정했다. 보통 읽고 선택하는데 감독 윤석호라고 해서 덥석 물었다. 피가 많이 튀는 영화들 사이에서 지쳐가던 사이 샘물 같은 안식을 주는 영화라 생각 들었다.

배수빈: 감독님하고 너무 작품을 하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기회가 된 거 같아 이제야 참여했다. 지영 선배님과도 같이 작업해보고 싶었다.

윤석호 감독: 영화를 보셔서 알겠지만 여주인공이 억척스럽게 사는 겉모습과 내면의 상처라는 복합적 이미지를 잘해야 한다. 워낙 복길이로 수다스러운 건 잘 갖고 있다. 그런데 여성적 측면, 고운 측면이 있다고 생각했다. 배수빈 씨는 빌런 캐릭터, 강한 캐릭터를 많이 했지만 외로워 보이고, 모성 본능을 자극하는 위태한 느낌이 있다. 남주가 대사가 많지 않지만 표정과 이미지가 중요했다.

두 분 다 예상대로 잘해줬다.

Q. 촬영장소를 제주도로 결정한 이유는?

윤석호: 원작 소설도 바닷가 집이었고, 바다서 불행한 일이 있어서 바다가중요했다. 처음엔 저예산 영화라 제주도 생각지 않았다. 그러다가 동해안 돌다가 제주까지 가서 가파도가 마음에 들어서 바다 풍경 찍고, 김녕에서 바닷가집을 발견했다.

김지영: 처음에 장소 헌팅 때부터 따라다녔다. 촬영을 했는데 태풍이 필요하긴 했는데 세 번이나 와서 열악한 기상 조건에서 찍었다. 엔딩 장면에서 바다를 바라만 봐도 눈물이 나더라. 순차적으로 촬영을 해 영희와 준우가 쌓였다. 태풍이 와서 바닷가 걷는데 무섭기도 했다. 감독님 열정이 대단하셨다. 어떤 기상 이변도 촬영을 막을 수 없었다.

배수빈: 우리 영화는 하늘과 동업해야 했다. 촬영하다 접고, 개면 다시 촬영하고 했다. 좋은 장면 찾기 위해 이렇게 기다리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항상 기회를 기다렸다. 신기한 경험을 했다.

김지영: 가파도에서 비가 와서 못 찍을 수 있었다. 배수빈 씨와 난 철없이 비오는데 밤바다서 낚시했다.

Q. 촬영감독 얘기

윤석호: 영화는 처음이라 유명한 촬영감독님을 구하고 싶었다. 같이 연영과 면접 본 적이 있어서 김영국 촬영감독님을 20여년 만에 연락했다. 살인의 추억, 괴물, 비트, 봄날은 간다 등 많이 했다.

Q. 2012년 사랑비가 드라마 연출 마지막인데 복귀한 소감?

겨울연가 이후 작품 했는데 뮤지컬하고 회사도 차리고 했다. 작가로서, 예술가로서 한계를 느껴 한국을 떠나 영국에서 옥스포드 대학, 런던 대학에서 있었다. 그러다 일본에서 영화 제안이 와서 준비했다. 3~4년 그 작업하다, 한국 와서 부모님 몸 편찮으셔서 같이 있었다. 10년간 공백이 있었지만 마음은 항상 현역이었다. 다른 작품들도 보고. 코로나 때 일단 저지르자고 동력을 받아 작품을 했다.

Q. 왜 드라마가 아닌 영화였나.

겨울연가 때는 드라마 제작비가 쌌다. 한류가 생기고 아이러니컬하게 제작비가 너무 올랐다. 투자를 받다 보면 자본의 논리에 맞춰야 한다. 방송국도 OTT로 약화됐다. 그래서 드라마를 하려면 내가 거기 맞출 수 없었다. 내 취향은 그와 괴리가 생겼고, 드라마 PD로서 영화에 대한 욕망도 있었다. 난 스케일이 크기보다 작은 영화를 할 수 있겠다 싶었다. 방송국에서도 TV문학관 같은 단막극을 좋아했다. 그러던 차에 일본에서 제안이 왔고, 하다보니 내가 할 수 있겠다 싶었다.

Q. 문화계 절반에 Y2K 열풍이 불고 있다. 오랫동안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윤석호: 레트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유튜브서 역주행하기도 한다고 하는데 내가 진단하긴 어렵다. 젊은 세대들이 볼 때는 지금과 다른 모습이 신선할 수도 있다. 그때가 좀 더 순수했고, 그게 시간이 지나도 통하지 않나 싶다.

Q. 침묵이나 공백이 많은 이유. 드라마 시스템이 바뀌었다 하는데 영화도 어려운데 계속 하실 각오는 무엇인가.

작은 영화를 계속 만드는 게 중요하다 생각한다. 인터뷰에서 좋아하는 영화 4개를 얘기했다. <러브 스토리="">나 <남과여>를 얘기했다. 트렌드를 보고 있긴 하지만 그걸 쫓아가진 않는다. 전의 이름은 <아다지오>였다. 아다지오의 느림의 미학이 있다. 너무 빠른 세태 속에서 다양성이란 측면으로 나 같은 컨텐츠도 있어야 하지 않나 싶었다. 나는 컨텐츠를 통해 따뜻한 마음, 정화된 느낌을 보여주는 작품을 하고 싶다.

Q. 영화 속 가장 인상 깊은 영화

배수빈: 음악을 너무 좋아한다. 개인적으로는 옴브라 마이프라는 곡이 있다.

김지영: 글렌 굴드의 피아노 연주 아다지오가 의미 깊었다. 그 목소리를 들으면 아들의 목소리가 들릴 거 같았다.

Q. 음악과 관련된 에피소드는?

원작 소설에서 가장 마음에 든 게 글렌 굴드의 허밍으로 아들의 죽음을 연결시킨다는 거였다. 소설 속에는 쪽지에 넘버가 없다. 예원다니는 초중 학생들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유튜브에서 콩쿠르 찾아보기도 하고. 이지수 감독과 상의도 하고. 톤앤매너가 맞아야 하니 또 추려서 나온 곡들이다.

이지수 감독은 <겨울연가>에서 만나 배용준 피아노 대역 학생으로 왔다. 서울대 작곡과 학생이었는데 그때부터 계속 작업했다. 다른 데서보다 너무 적게 받고도 해줘서 고맙다.

Q. 클래식 좋아하는지

배수빈: 좋아한다. 나이가 들수록 좋아진다. 장르 음악을 들으면 질리는데 클래식은 계속 들을 수 있을 거 같다. 생활밀착형 음악이다.

김지영: 주말에 늦은 오후쯤에 널브러져 있을 때 듣는다. 이 영화를 하고 나서부터는 좋아한다. 곡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몰라도 즐길 수 읺으면초싸하는 거 같다.

Q. 호흡이 좋았다던데

김지영: 배수빈 씨를 괴롭혔다. 귀찮게 굴었다. 배수빈 씨는 오롯이 준우로 살았다. 쉬고 싶다, 식사를 하고 싶지 않다며 피했다.

그러다 계속 귀찮게 구니 편안해지는 시점이 왔다. 영희로서 준우를 사랑하듯 대했다.

배수빈: 제주도에서의 삶이 힘들었다. 준우는 우울증으로 고립된 상태다. 촬영 들어가기 한 달 전부터 간헐적 금식하고, 고립 생활을 했다. 그러다 제주도 가서 하늘과 바다를 보니 기분이 좋았다. 나는 이 좋은 풍경에서 이 영화를 촬영하는 건 좀 다른 얘기라고 느꼈다. 그러다 영희에게 딸려들어갔다. 좋았다.

Q. 마지막 인사

배수빈: 이 영화는 감독님의 인간과 사람에 대한 따스함을 표방한 영화다. 의도가 순수하고, 이것이 잘 전달됐음 좋겠다.

김지영: 영희로서 사는 동안 매 순간이 행복했다. 아픔이 있는 사람이니 준우를 구해주고 싶어하고, 그러다보니 나 스스로도 치유가 됐다. 그 안에서 위로 받고 힐링되길 바란다.

윤석호: 영화 속의 대사로 말하면 라 트라비아타, 길 잃은 사람들을 위하는 영화다. 다음 계절엔 행복하길 바라요. 위로를 주고 싶었다. 어려움과 힘든 일이 많은데 조금이라도 위로받았으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