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안녕 할부지 솔찍리뷰

안녕 할부지 솔찍리뷰

<안녕, 할부지=""> 포스터

한국에서 태어난 최초의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의 마지막 3개월 여정을 담은 영화 <안녕, 할부지="">가 오는 9월 4일 개봉한다. <안녕, 할부지="">는 선물로 찾아온 만남과 예정된 이별 사이에서 헤어질 날을 알기에 매 순간 진심이었던 푸바오와 주키퍼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영화에는 푸바오의 탄생부터 이별, 말썽꾸러기 새 가족 루이바오와 후이바오의 성장기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아이바오의 아름다운 모성애와 함께 강철원, 송영관 두 주키퍼들의 바오 패밀리에 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바오들을 정성껏 돌보는 주키퍼들의 삶이 담겨 있다. 또 처음 만날 때부터 강철원 주키퍼한테 막 들이댄 러바오의 쾌활한 모습도 관전 포인트다.

영화 <안녕, 할부지="">의 연출은 영화와 드라마, 뮤직비디오까지 섭렵한 아티스트 심형준 감독이 총괄 연출을 맡았고, 독립영화와 광고, 뮤직비디오 등을 통해 세련된 감각을 인정받은 토마스 고 감독이 공동 연출로 참여했다. 개봉을 앞두고 지난 8월 27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시사회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장에는 심형준 감독과 강철원 주키퍼, 송영관 주키퍼가 참석했다. 강철원 주키퍼는 “주연 배우들이 말할 수 없어서 대신 참석했다”는 농담을 던지며 등장해 간담회장을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이들은 영화와 푸바오에 관한 진심 어린 말을 전했다.

(왼쪽부터) 송영관 주키퍼, 심형준 감독, 강철원 주키퍼(사진 제공 = 영화사 하늘)

우선 심형준 감독이 영화 <안녕, 할부지="">를 연출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심형준 감독은 “푸바오에 대해 깊이 알고 있지는 않았다. 그래서 처음에 제안을 받고 조금 당황스러웠다. 이틀 정도 고민하는 동안 유튜브와 여러 매체를 통해서 바오 패밀리에 대해 디깅(digging)을 많이 했다. 그렇게 알게 된 푸바오와 새로 태어난 루이, 후이 그리고 바오 패밀리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매력적이었고, 이들을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는 주키퍼 님들의 이야기도 너무 궁금해서 참여하게 되었다. 그리고 예능으로만 보여 주었던 이들의 이야기를 조금 더 영화적으로 깊이 있게 보여주면 어떨까란 욕심이 들어 참여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1,354일 그동안의 못다 한 이야기

푸바오

 

아이바오(왼), 러바오

<안녕, 할부지="">는 그간 주키퍼들의 이야기로만 전해 들을 수 있었던 순간들을 영상으로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촬영팀이 담을 수 없었던 푸바오의 어린 시절과 아이바오, 러바오와 강철원 주키퍼의 첫 만남, 아이바오와 러바오의 번식기에 관한 부분은 사랑스러운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했다. 동화책을 넘겨보는 듯한 애니메이션이 더해진 영화는 다큐멘터리의 정형성을 탈피한다. 3개의 애니메이션 시퀀스에는 푸바오가 강철원 주키퍼와 사계절을 지내면서 훌쩍 자라난 모습, 강 주키퍼와의 첫 만남 때 내향적인 아이바오와 적극적이었던 러바오의 대조적인 모습들도 볼 수 있어 재미를 더한다.

 

<안녕, 할부지=""> 스틸컷

극장에 홀로 앉아 있는 강철원 주키퍼의 모습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떠나보낸 푸바오에 관한 이야기이자 동시에 남겨진 이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영화에는 푸바오가 중국으로 가기 3개월 전, 송영관 주키퍼가 푸바오 전용해먹을 만들어주는 모습부터 강철원 주키퍼가 매해 봄마다 유채꽃을 사육장에 심어주는 모습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진심을 다했던 주키퍼들의 노력을 담아낸다. 또 강철원 주키퍼가 자신의 텃밭에서 농사를 짓는 그의 소탈한 면모와 가족들과 함께하는 송영관 주키퍼의 든든한 가장으로서의 면모도 드러내 대중에게 익숙한 그들을 새롭게 조명한다.

루이바오를 안고 있는 강철원 주키퍼(왼), 후이바오를 안고 있는 송영관 주키퍼

루이바오(앞), 후이바오(뒤)

강철원 주키퍼와 송영관 주키퍼는 많은 사람에게 각각 강바오와 송바오로 불리며 바오 패밀리의 일원으로 여겨져 왔다. 누구보다 바오 패밀리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그들은 이번 영화가 바오 패밀리를 또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강철원 주키퍼는 “바오 패밀리가 저희뿐만 아니라 많은 분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푸바오가 떠나게 되면 그분들의 마음에 슬픔과 괴로움이 찾아오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었다. 그런데 지금 영화를 개봉하게 되면서 그분들께 위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안심이 된다. 또 이 영화가 우리 동물들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수 있는 계기, 우리 바오 커뮤니티가 오래 기억될 수 있는 그런 영화로 자리매김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송영관 주키퍼는 “영화를 조금 전에 처음 봤다. 푸바오와의 특별한 만남과 소중했던 시간을 다시 떠올릴 수 있었다. 그리고 집에 가서 다시 찾아보고 싶은 느낌을 받았다. 바오 패밀리를 좋아하는 관객분들도 같은 생각을 하실 것 같다”고 전했다.


국민가수 이문세, 싱어송라이터 김푸름

<안녕, 할부지=""> OST 참여

<안녕, 할부지=""> 스틸컷

<안녕, 할부지=""> OST 작업에는 국민가수 이문세와 싱어송라이터 김푸름이 참여했다. 그중 김푸름의 노래 ‘안녕’은 본래 가수 산울림의 ‘안녕’이라는 곡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감독은 “이 곡은 3월 3일, 푸바오를 마지막으로 볼 수 있는 그날에 사람들이 느낀 슬픔을 대변할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서우영 음악감독은 “푸바오가 떠나고 남겨진 시간 속에 순간순간의 공허함이 있을 것 같다”는 강철원 주키퍼의 말에서 영감을 받아 곡 ‘나의 아이’를 만들었다. 심형준 감독은 음악감독과 함께 이 곡을 부를 가수로 주키퍼님들의 감정에 동화될 수 있는 분을 찾다가 이문세 가수에게 연락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푸바오가 떠난 후에 남아 있는 주키퍼님들의 마음을 대변할 수 있는 노래를 부를 수 있는 분이 누가 있을까 고민했다. 두 분 마음의 깊이감이나 연륜을 표현할 수 있는 분이 이문세 님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분의 감성과 또 남겨진 사람들의 마음이 서로 잘 침투가 될 것 같아서 요청을 드렸는데, 이문세 님께서 흔쾌히 받아 주셔서 굉장히 기뻤다”.

 

<안녕, 할부지=""> 스틸컷

감성적인 음악은 푸바오와 그를 친손자처럼 진심으로 사랑하는 두 주키퍼들의 지난 시간에 잘 어우러져 감동을 선사한다. 하지만 그들의 모습을 담은 몽타주에 슬픈 음악을 병치하는 뻔한 신파적 연출은 되려 몰입을 깨트리기도 한다. 또 애니메이션에서 각각의 바오들의 특징을 포착하지 못한 캐릭터 디자인과 동물을 의인화하는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 인간 중심적인 시선은 우려를 표하게 만든다. 짧은 제작 기간을 감안하더라도 푸바오의 매력을 살리지 못하고, 단순히 사랑받는 객체로 그려낸 점, 푸바오 팬덤에 관한 연출자의 깊이 있는 이해가 드러나지 않는 부분도 아쉽다. 여전히 사랑과 행복이라는 보편적이지만 근원적인 가치는 이 영화가 아닌 푸바오와 두 주키퍼가 애정으로 교감한 실제의 시간 속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