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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 업고 튀어, 16회 엔딩

선재 업고 튀어, 16회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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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8일 1회 시청률 3.1%로 시작된 <선재 업고="" 튀어="">는 평균 시청률 4%대를 유지하다가 마지막 회 5.8%로 종영됐다. 시청률만 보면 특별할 것 없는 아니 어쩌면 기대 이하의 작품이라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초반 6회를 넘어가면서 입소문을 탔고 처음부터 보기 시작한 시청자들의 열광적인 호응에 힘입어 신드롬이 시작됐다. 시청률의 수치로는 절대로 가늠할 수 없는 폭발적인 반응이었다.

그리고.. 두 달이 지나 류선재라는 이름은 우리 모두를 미소 짓게 하는 행복한 이름으로 남게 됐다.

그 마지막 이야기.. 시작해 본다.

누군가가 죽어야 끊어질 운명이었다.

이번에도 덜미를 잡힌 김영수가 태성에게 쫓겨 도망치다가 선재를 치려고 달려왔다.

선재가 왜 거기로 달려나갔는지 의문을 품지 마시길. 이 드라마 안에서 반드시 일어나야 하는 일이라고 이해하면 돼.

그러나 태성이 차로 김영수를 막아내면서 운명이 바뀌었고 김영수는 도망치다가 한강으로 추락해 죽음을 맞게 된다.

끈질긴 악연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솔이는 선재가 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미친 듯이 병원으로 달려간다. 선재를 어떻게 끊어냈는데 여기서 또 그를 잃어야 한단 말인가...

그런데 저기서 선재가 달려오고 있었다.

선재는 솔이가 왜 달려오고 있는지 이미 알고 있었다.

왜 그렇게 뛰어와요? 나 사고 난 줄 알고 뛰어왔어요?

아뇨.. 그냥 지나가다가.

아니면 왜 울어요?

아.. 안 울었어요. 저 갈게요.

혼자 있을 때 맨날 그렇게 울었어요? 당신 다 잊어버린 그 사람 그리워하면서?

선재의 말에 놀라는 솔이.

거봐. 내가 그랬잖아. 새드엔딩이라고. 이래도 엔딩 바꿀 생각 없어요?

......

근데 어쩌지? 이미 바뀐 거 같은데..

그러고는 성큼성큼 걸어가 솔이를 안는다.

솔아. 나 다 기억났어.

뭐?

다 기억났다고.

말도 안돼.. 어떻게

다리가 길어서 진짜 성큼성큼 걷더라고. 뭘 이런 것까지 멋지고 그래.

왜 그랬어? 어떻게 나한테서 널 지울 생각을 해. 어떻게 너 없이 살게 해. 그게 될 거라고 생각했어?

어떻게 너 없이 살게 해.. 이런 오그라드는 대사를 하나도 안 오그라들게 말하는 선재.

그제야 그간 혼자 아팠던 서러움을 눈물로 쏟아내는 솔이.

울지 마.. 응?

늦어서 미안해. 잊어서.. 미안해.

선재가 솔이와의 모든 시간을 기억해 내면서 이제 두 사람의 사랑은 완전해졌다.

지금부턴 16회를 기다려준 팬들을 위한 선물이야.

온간 달콤함과 스윗함을 담아놨더라고.

근데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 거야?

이제부터 한순간도 떨어져 있고 싶지 않아.

그래 그러자. 꿈에서도 붙어 있자.

이제 너에 대한 기억은 하나도 안 잊을 거야. 혹시나 또 네가 지우려고 해도 이렇게 어떻게든 다시 기억해 낼 거야.

이제 다신 안 그래.

그래.. 솔이 너 독하더라..

솔이가 했던 목걸이 자기도 샀었다며 직접 걸어준 선재. 이번엔 목걸이 왜 이렇게 잘 채워주냐며 질투하는 솔이.

아주.. 아주..

좋단다.

여튼 결론은 이거야.

사랑해

사랑해 선재야.

그리고 한 달 후.. 선재 할 영화 시나리오 완성 중인 솔이.

솔이가 너무 바빠서 데이트할 시간이 없자 이렇게 쫓아와서 솔이 방해하는 선재.

아우.. 뭐야. 선재 저런 컬러 코트도 잘 어울리네.

 

둘이 데이트하는 모습이 너무 이뻐서...

모자랑 마스크 썼다고 아무도 못 알아본다고 별짓 다했지만.. 어떻게 류선재를 못 알아보겠어. 가만있어도 저렇게 빛이 나는데.. ㅋ

결국 솔이 집으로 데리고 와서 일하라고 하는데.. 솔이가 서운할 정도로 방해 안 되게 조용히 있더라고. 선재 외조도 잘하지..^^

선재는 진짜 솔이 잘 보내주려고 했는데 솔이 속마음 알아버려서.. 결국 이렇게 못 가게 막아낸 선재.

나름 농염한 장면이었다는.

실감이 잘 안 나. 이게 꿈은 아닌지.

나도.

가끔은 무서워. 네가 또 다른 시간으로 가버릴까 봐. 그러다 또 널 잊게 될까 봐.

이제 그럴 일 없어.

정말?

정말. 이제 가고 싶어도 못 가. 시계도 없는데 모.

솔이가 300만 원 주고 산 시계.. 지금 보니 하나도 안 아깝네..


힘든 시간이었기도 했지만 그 수많은 시간들이 있어서

두 사람이 더 특별해진 거니까..

그 시계는 우리 할머니가 저기 던져버리셨어.

사실 선재에 나오는 장면들이 특별할 건 없었는데..

이 둘이 하면 그냥 이쁘더라고.

선재.. 솔이 보면서 어린아이같이 닦는 거 봐.. ㅋ

솔이도 선재를 지극히 사랑했지만 이런 사랑을 받는 솔이가 참.. 부러웠다.

이런 느낌.. 오랜만이네.

모든 악연을 끊어준 태성이 얘기도 안 할 수 없지.

사귄 지 얼마나 됐어요?

15년이오.

그게 실은 오래전부터 알았거든 앞집 살았어서.

그래..? 그럼 네가 죽을 때까지 못 잊을 거라는 그 사람.. 맞냐?

왠지 그런 거 같더라. 술 취해서 그쪽 이름을 애타게도 불러댔거든요. 우리 솔이한테 잘해줘요. 나 굉장히 아끼는 친구니까.

근데 언제까지 우리 솔이, 우리 솔이 할겁니까?

저번부터 느낀 건데 우리 류선재씨가 질투가 좀 많네.

많은 정도가 아닌데. 앞으론 조심합시다.

그렇게 말했지만 선재는 알고 있었다. 태성으로 인해 자신과 솔이가 함께하는 미래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아 김태성..

고맙다. 고맙다고. 김영수 범인 잡아준 거.

네 끝내줬잖아. 질긴 악연을.

진심으로 고맙다.

하지만 태성이도 솔이 때문에 인생이 바뀌었는걸.. 서로 좋았던 걸로.

선재가 어리광이 많더라고..

솔이보다 30센티는 더 큰데 자꾸 안기려고 해.. ㅋ

솔이 조카 돌잔치까지 가서 예비 가족 어필하고.. 세상에 여기서 이클립스 행사 뛰게 만들더라니까.. ㅋ

인혁이 진짜 좋은 친구였어.

그리고..

선재에게 다가온 할머니..

할머니..

오래오래 잘 살아. 인자.. 행복하게.

웃으면서..

 

할머니 보면서 울컥하는 선재 보면서 나는 왜 울고 있니..

나도 참.. 가지가지 했다.

그리고.. 드디어 선재가 프러포즈 하나 싶었는데.. 예상과는 다른 전개..

솔이가 영화 만들어보겠다고 선언하는 바람에 선재는 준비했던 프러포즈를 포기한다. 솔이가 정말로 행복하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프러포즈는 날아갔지만.. 솔이가 자신의 일을 하며 행복하길 바라는 선재는 영화가 완성될 때까지 기다리기로 결심한다.

이클립스 리더가 저러고 있다..ㅋㅋ

그리고 얼마나 시간이 지나갔는지..

선재는 영화제에 출품할 영화를 준비하고 있고

공개 연애를 시작한 선재와 솔이는 남 신경 안 쓰고 알콩달콩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커피 차 보내주는 류선재 배우.. 너무 멋지지 않음?

여전히 자주 만나지 못하지만.. 자기도 바쁘면서 틈만 나면 솔이 만나러 달려간다.

늦게 끝나서 나오는 솔이 기다렸다 태워도 주고..

저 정도 키 차이가 나면 이런 그림이 나오는구나.. 와.. 저렇게 코트에 폭 들어가니까 너무 이쁘다.

남자들은 잘 봐.. 여자는 저런 거 좋아한다고.

드디어 영화 작업이 끝나고 둘만의 시간..

결과에 연연하지 않기로 했지만 마음이 불안한 솔이를 선재가 다독여 준다.

그럼 소원이라도 빌어봐. 예전처럼..

그럴까.

아우.. 이 장면도 너무 좋아.

벚꽃잎 잡으려고 허우적거리는 솔이 손목을 잡고 꽃잎 잡아주는 선재..

사귀고 나서도 뭘 이렇게 설레게 하는지..

이렇게 많이 잡힌다고?

키가 크면 이런 것도 잘 잡나..

넌 무슨 소원 빌었어?

음.. 나는..

꽃잎이 흩어지면서 선재가 샀던 반지가..

앞으로 나와 모든 시간을 함께해 줘. 솔아.

대답 안 해줄 거야?

응. 그럴게.

평생 옆에 있을게.

음.. 흔치않은 프러포즈였어.

이렇게 반짝이고 빛나는 엔딩으로 선재와 솔이의 사랑은 이루어졌습니다.

두 사람은 이제 죽는 날까지 영원히 행복하게 살겠죠?

그 순간 둘이 이런 미래도 봤으니까요.

왜 두 사람에게만 이런 기적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지만..

드라마를 보는 우리에게도 소소하게 기적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믿어봐요.

지금 이 순간 우리가 같은 드라마를 보고 같이 설레고 같이 열광하면서 이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것도 기적 같은 일이니까요.

그 수많은 리뷰 중 이렇게 여기 오셔서 이렇게 긴 리뷰를 읽어주신 분들이 제겐 선재만큼이나 설레고 귀한 분들이거든요..^^

선재가 이렇게 폭.. 안아주는 게 참 좋았습니다.

사실 전 그간 많은 드라마에 열광했지만.. 대체적으로 선재같이 따뜻하고 무조건 직진하는 주인공을 좋아해요. 그런 캐릭터를 보면서 안정감을 느끼나 봐요.

그런 면에서 선재는.. 나에게 완벽한 주인공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이렇게 긴 정주행 포스팅을 올려보네요.

1회 때 선재가 우산을 들고 나타났던 순간부터 좋았습니다.

선재가 솔이 우산을 씌워줬을 때부터 설레기 시작했고..

솔이가 선재의 첫사랑이었다는 걸 안 순간부터 가슴이 크게 뛰기 시작했답니다.

솔이를 연기한 김혜윤 배우도 좋아하게 됐고, 변우석은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내 배우로 등극했습니다. 하루아침에 스타가 된게 아니라 오래 고생한 친구라 더 좋았어요. 연출부터 OST까지 너무 좋았던 잊지 못할 작품이 됐습니다.

제가 뭔가에 빠지면 정신 못 차리면서 티가 나는데 최근에는 1회부터 열광해서 계속 리뷰한 드라마는 흔치 않아요. 지금 와서 보니 1회부터 본방사수했다는 게 자랑스럽네요.

사실 제 블로그에서 <선업튀> 리뷰가 다른 포스팅에 비해 조회 수가 높지 않음에도 정말 열심히.. 포스팅했습니다.

그럴 때 알아봐 주시고 말 걸어 주시고 마음 보태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혼자 민망할 뻔했는데 덕분에 외롭지 않았어요.

우리 언젠가 또 이렇게 좋은 작품 만나면 다시 만나서 즐겁게 수다 떨어요.. 오랜 친구처럼.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인사 드릴게요.

안녕.. 나의 친구들..